1993-11일자
월드 오픈대회
3-1 (14-15, 15-9, 15-5, 15-5)스코어
카라치, 파키스탄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11월 18일부터 23일까지 카라치에서 열린 이 대회는 파키스탄 스쿼시가 자기 나라 관중 앞에서 세대교체를 마무리한 자리였다. 이름이 같지만 혈연관계는 전혀 없는 두 칸이 결승에서 만났다. 서른이 다 된 자한기르는 첫 게임을 15-14로 따내며 옛 기량을 잠깐 보여줬지만, 이후 세 게임에서 얀셔에게 19점밖에 얻지 못했다. 15-9, 15-5, 15-5. 당시 월드 오픈은 15점제로 치러졌고, 두 선수의 통산 맞대결은 서른일곱 번에 이르렀다. 처음 여섯 번을 모두 자한기르에게 내줬던 얀셔는 이 승리로 다섯 번째 세계 타이틀을 채웠고, 1996년까지 여덟 번을 채워 지금도 깨지지 않은 남자부 기록을 세운다. 자한기르에게는 이것이 마지막 월드 오픈 결승이었고, 그는 그해를 끝으로 사실상 경쟁 무대를 떠났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한 나라가 한 종목을 40년 넘게 소유한 시대의 마지막 장면이자 그 정점이다. 카라치의 이 결승 이후 파키스탄이 배출한 세계 챔피언은 없다. 얀셔가 1998년 무대를 떠나면서 파키스탄 스쿼시는 급격히 무너졌고, 비어버린 자리를 잉글랜드와 호주가 잠시,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는 이집트가 완전히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