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04일자
브리티시 오픈대회
3-0 (9-5, 9-0, 9-0)스코어
랜스다운 클럽, 런던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1951년 브리티시 오픈은 3월 30일부터 4월 9일까지 런던 랜스다운 클럽에서 열렸고, 3번 시드에는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이름이 하나 올라 있었다. 페샤와르 인근 나와킬레 출신의 코트 프로 하심 칸은 영국군 코트에서 볼보이로 일하며 독학으로 실력을 쌓았고, 이때가 잉글랜드로 건너온 첫 원정이었다. 정확한 출생 연도조차 1914년과 1916년 사이로 엇갈렸으니 그는 서른다섯 안팎이었다. 결승 상대는 1947년부터 네 시즌 연속 우승한 이집트의 마무드 카림, 당시 이 종목의 절대 강자였다. 하심은 첫 게임을 9-5로 가져간 뒤 나머지 두 게임에서 카림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9-0, 9-0. 당시 영국식 득점제에서는 서버만 점수를 딸 수 있었으므로, 이 스코어는 카림이 서브권을 사실상 되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심은 1958년까지 브리티시 오픈 일곱 개를 모았고, 곧이어 동생 아잠 칸과 사촌 로샨 칸, 조카 모히불라 칸을 불러들였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한 경기로 스쿼시의 중심이 영국 아마추어와 이집트 외교관 계층에서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마을로 옮겨갔다. 이후 40년 동안 파키스탄 선수들은 남자 브리티시 오픈에서 30개의 타이틀을 가져갔고, 자한기르와 얀셔로 이어지는 계보 전체가 하심이 만든 통로를 따라 나왔다. 코트 프로가 아마추어 챔피언을 대체한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