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9-30일자
시드니 올림픽대회
3-2 (25-27, 32-34, 25-19, 25-18, 15-7)스코어
시드니 엔터테인먼트 센터, 시드니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1999년 도입된 랠리 포인트제가 적용된 첫 올림픽이었고, 두 세트 만에 그 파괴력이 드러났다. 쿠바는 1992년과 1996년 금메달로 3연패를 노렸지만, 러시아는 이미 9월 18일 조별리그에서 쿠바를 5세트 끝에 꺾은 상태였다. 결승 1세트는 25-27, 2세트는 32-34까지 가는 소모전이었다. 두 세트를 모두 내준 쿠바는 세트 스코어 0-2에 몰렸다. 3세트부터 경기가 뒤집혔다. 미레야 루이스의 후위 공격과 미들 블로커 레글라 토레스의 퀵·블로킹이 동시에 살아났고, 러시아는 앞선 두 세트에서 소진한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25-19, 25-18로 세트를 나눠 가진 뒤 결승 5세트는 15-7이라는 큰 점수 차로 끝났다. 열여섯 살에 첫 금메달을 땄던 토레스는 스물넷에 세 번째 금메달과 함께 대회 MVP를 받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실내 배구에서 유일한 올림픽 3연패가 완성된 경기이며, 지금까지 어떤 팀도 이를 반복하지 못했다. 동시에 랠리 포인트제가 만들어내는 흐름 변화를 처음으로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 32-34라는 스코어와 그 뒤에 이어진 세 세트 연속 완승은, 모든 랠리가 점수가 되는 방식에서 체력과 심리가 얼마나 급격히 경기를 뒤집는지를 압축해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