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04-11일자
1896 아테네 올림픽대회
18분22초2스코어
제아만, 피레아스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근대 올림픽 최초의 수영 경기는 수영장이 아니라 4월의 차가운 지중해에서 열렸다. 조직위원회는 선수들을 배에 태워 해안에서 1,200미터 떨어진 지점까지 데려간 뒤 물로 뛰어들게 했고, 결승선은 제아만의 해변이었다. 수온은 섭씨 13도 안팎이었으며 파도가 높아 레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았다. 18세의 헝가리 건축학도 알프레드 하요스는 체온을 지키려고 온몸에 기름을 발랐다. 그는 이미 같은 날 오전 100m 자유형을 1분22초2로 우승한 상태였다. 1,200m에서 하요스는 18분22초2에 해변에 닿았고, 2위 그리스의 요아니스 안드레우와는 2분40초 이상 벌어졌다. 출발선에 섰던 선수 가운데 기록이 남은 완주자는 세 명뿐이었다. 하요스는 훗날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앞섰다고 회고했다. 시상식에서 어디서 수영을 배웠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열세 살에 아버지가 다뉴브강에서 익사한 뒤 혼자 익혔다고 답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경기는 수영이 스포츠로 출발한 조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레인도, 터치패드도, 수영장도 없이 오직 생존과 속도만 있었다. 하요스가 하루에 따낸 두 개의 금메달은 헝가리 수영이 한 세기 넘게 이어갈 전통의 출발점이 되었고, 1896년의 제아만은 100분의 1초로 승부가 갈리는 오늘날의 실내 50미터 수영장과 대비되며 이 종목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