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7-03-15일자
잉글랜드 원정 경기 (소급 인정된 첫 테스트)대회
호주 45점 차 승리스코어
멜버른 크리켓 그라운드, 멜버른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제임스 릴리화이트가 이끄는 잉글랜드 프로 선수단의 호주 원정 중에 편성된 이 경기는 훗날 소급해 최초의 테스트로 인정받았다. 알프레드 쇼가 던진 첫 공을 받아낸 찰스 배너먼은 그 뒤로도 크리즈를 떠나지 않고 165점을 쌓다가 손가락 부상으로 물러났다. 호주 1이닝 총점 245점 가운데 3분의 2를 혼자 책임진 수치였고, 이는 테스트 최초의 센추리이자 한 타자가 팀 총점에서 차지한 비율로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잉글랜드는 1이닝에서 196점에 그쳤다. 호주는 2이닝에서 104점으로 무너지며 잉글랜드에 154점이라는 어렵지 않은 목표를 남겼지만, 왼손 투수 톰 켄들이 7위켓 55실점으로 잉글랜드를 108점에 묶으며 45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나흘에 걸쳐 진행된 이 경기에는 시간 제한이 없었고 한 오버는 네 개의 공으로 이루어졌다. 정확히 100년 뒤인 1977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 테스트도 호주가 45점 차로 이기며 기묘한 대칭을 남겼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경기는 국가 간 대결을 일회성 흥행이 아니라 제도로 바꾸어 놓았다. 이후 테스트 크리켓은 각 팀 두 이닝이라는 구조를 표준으로 삼았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모든 통산 기록의 출발점이 여기서 시작된다. 잉글랜드가 자국 밖에서 패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기적인 원정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그 흐름은 5년 뒤 애시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