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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단식 결승

수시 수산티 vs 방수현 — 5-11, 11-5, 11-3

1992-08-04일자
올림픽대회
5-11, 11-5, 11-3스코어
파벨료 데 라 마르 베야, 바르셀로나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배드민턴이 정식 메달 종목이 된 첫 대회의 결승이었다. 스물한 살의 수시 수산티와 스무 살의 방수현이 만났고, 첫 세트는 방수현이 11-5로 가져갔다. 당시 여자단식은 11점제였다. 그러나 2세트부터 수산티 특유의 긴 랠리와 지치지 않는 수비가 살아나면서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2세트 11-5, 3세트 11-3. 마지막 포인트가 떨어지자 수산티는 코트에 주저앉았다. 인도네시아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같은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그의 연인이자 훗날 남편이 되는 알란 부디쿠수마가 아르디 위라나타를 꺾고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냈다. 두 종목 모두 인도네시아 선수끼리 혹은 인도네시아 선수가 우승한 것이다. 나머지 두 종목인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은 각각 박주봉·김문수와 황혜영·정소영이 가져가며 한국이 싹쓸이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두 사람이 귀국하자 국가적 행사가 벌어졌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한 나라의 스포츠 정체성이 하루 만에 결정된 사례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이후 배드민턴을 국기(國技)로 여겼고, 치파융 훈련센터로 이어지는 국가적 투자가 정당화되었다. 동시에 올림픽 금메달이 올잉글랜드와 세계선수권을 제치고 이 종목 최고의 영예로 자리잡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이 같은 날 두 개의 복식 금메달을 따낸 것도 이후 한국 복식 강세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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