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섹션으로 건너뛰기
직업의 모든 것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되는 법 — 의대·전공의·병역 (한국)

한국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되는 실제 경로: 의과대학 6년, 국가고시, 전공의 수련, 병역, 그리고 기피과에서 인기과로 바뀐 현실까지.

한국의 정신건강의학과는 진료과 명칭부터 논쟁적인 역사를 지닌다. '신경정신과'로 불리던 이 전공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줄이자는 취지로 2011년 의료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며 지금의 이름을 얻었다. 명칭이 바뀐 뒤로도 한동안 기피과 취급을 받았지만 2020년대 들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워라밸이 좋고 의료소송 위험이 낮으며 개원 시장이 커지면서 전공의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서는 해가 이어지고 있다.

다른 임상과와 마찬가지로 의과대학 6년, 국가고시, 전공의 수련, 병역이라는 국가가 정한 단일 경로를 거쳐야 하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는 이 전공에만 걸리는 법적 장치도 얽혀 있다. 2017년 시행된 정신건강복지법은 환자를 본인 의사에 반해 입원시키려면 서로 다른 정신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2인의 일치된 소견을 받도록 요구해, 이 직업의 강제입원 권한을 절차적으로 한층 더 무겁게 만들었다.

한국의 숫자

2011년부터 (구 신경정신과)정신건강의학과 명칭 사용
인턴 1년 + 레지던트 4년전공의 수련 기간
3년 복무 (남성 의사)병역(군의관·공중보건의)
정원 초과 지원 (2020년대)전공의 충원 경향

한국에서의 진입 경로

  1. 1

    의과대학 진학

    6년

    예과 2년과 본과 4년을 마쳐야 한다. 수능 최상위권 성적이 필요하며, 정신건강의학과 자체를 위한 별도 입시 트랙은 없이 일반 의대 졸업 후 전공을 정한다.

  2. 2

    국가고시 합격 & 인턴 수련

    1년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면허를 받은 뒤, 수련병원에서 여러 과를 도는 인턴 1년을 거치며 정신건강의학과 지원 여부를 정하는 경우가 많다.

  3. 3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련

    4년

    대학병원이나 국립정신병원에서 입원·외래·자문조정 정신의학을 순환하는 4년 과정이다. 한때 기피과였던 이 전공은 2020년대 들어 정원을 초과해 지원자가 몰리는 대표적 인기과로 처지가 바뀌었다.

  4. 4

    병역: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

    3년

    전문의 취득 뒤 남성 의사 대부분이 거치는 마지막 관문이다. 군 정신건강의학과 군의관은 입대 장병의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고, 공중보건의는 지방 보건소·병원에서 정신과 진료 공백을 메운다.

국내 자격·면허

의사 국가시험(국시)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의과대학 졸업(예정)자가 치르는 필기·실기 시험으로, 합격해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면허를 받는다. 모든 진료과 진입의 최소 전제조건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시험

대한신경정신의학회·보건복지부

전공의 수련 4년을 마친 뒤 치르는 필기·구술 시험이다.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명의의 전문의 자격증이 발급되며, 대부분의 채용 공고와 개원 시 요구된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세부전문의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전문의 취득 후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분야에서 추가 수련과 실적을 쌓아야 딸 수 있는 인증이다. 법적 필수는 아니지만 아동발달센터나 소아정신과 전문 클리닉 채용에서는 사실상 요구된다.

국내 학과와 대학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1913년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최초로 신경정신과 병상이 개설된 계보를 잇는 곳으로,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역사가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병원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함께 정신건강 정책 연구·자문에 자주 참여하는 곳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정원과 임상 연구 규모가 국내 최대급이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암·구로병원

안암병원과 구로병원 두 곳의 부속병원을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기회를 제공하며, 중독정신의학·수면의학 등 세부 분야 임상 연구로도 알려져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성모병원

전국 8개 부속병원 네트워크를 갖춰 수도권과 지방을 아우르는 정신건강의학과 수련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취업처

국립정신건강센터

서울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으로 정신건강 정책 수립과 진료·연구를 함께 수행하며, 국가 정신건강 통계와 지침을 만드는 작업에 정신과 전문의들이 참여한다.

국립정신병원(나주·부곡·춘천·공주)

지방 4곳

만성·중증 정신질환자의 장기 입원치료를 담당하는 공공병원 네트워크다. 수도권 대비 전문의 채용이 어려워 정원을 못 채우는 해가 잦다.

상급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전공의 수련과 중증 입원치료, 자문조정 정신의학을 겸한다. 병원 규모가 클수록 소아·노인·중독 등 세부 분과가 세분화되어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원(개원가)

전국, 수도권 밀집

전문의 상당수가 결국 택하는 경로다. 건강보험 수가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비급여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의원이 흔하다.

현실적으로 알아둘 것

기피과에서 인기과로

과거 대표적 기피과였던 정신건강의학과가 2020년대 들어 인기과로 떠올랐다. 워라밸이 좋고 의료소송 위험이 낮으며 개원 후 수익성이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히지만, 그만큼 전공의 정원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졌다.

수도권·개원 쏠림

수도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빠르게 늘고 있는 반면, 국립정신병원을 비롯한 지방 공공 정신의료기관은 만성적인 전문의 구인난에 시달린다.

비급여 상담료 논란

건강보험 수가로 커버되는 진료시간이 짧게 책정돼 있어, 많은 의원이 비급여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환자가 부담하는 상담료가 병원마다 크게 갈려 소비자 불만도 꾸준히 제기된다.

강제입원 절차 강화

2017년 시행된 정신건강복지법은 비자발적(보호) 입원 시 서로 다른 정신의료기관 소속 전문의 2인의 일치된 소견을 요구하도록 요건을 강화했다. 환자 인권 보호를 위한 조치지만, 응급 상황에서 신속한 입원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현장의 불만도 있다.

한국에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한 세대 만에 기피과에서 인기과로 처지가 뒤바뀐 드문 전공이다. 다만 그 인기는 수도권 개원가에 집중돼 있고, 정작 중증 환자를 오래 돌보는 지방 공공병원의 인력난은 그대로 남아 있다.

이어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