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04-29일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코르비용컵)대회
3-2스코어
지바, 일본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1991년 2월 남북은 체육 회담에서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고, 그해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선수권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함께 나섰다. 한반도기를 들고 아리랑을 단가로 썼으며, 남측의 현정화와 홍차옥, 북측의 리분희와 유순복이 46일간의 합숙 훈련을 거쳐 한 팀을 이뤘다. 4월 29일 코르비용컵 결승 상대는 1975년 이후 이 트로피를 사실상 독점해온 중국이었다. 다섯 경기 중 세 경기를 먼저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된 대결은 마지막 단식까지 갔고, 국제 무대 경험이 거의 없던 유순복이 그 경기를 잡아내며 코리아가 3-2로 우승했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복식에서 호흡을 맞췄고, 두 사람의 조합은 이후 남북 스포츠 교류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단일팀은 대회가 끝난 뒤 해체됐다. 2018년 할름스타드 세계단체선수권에서 남북은 8강을 앞두고 다시 한 팀을 이뤄 동메달을 땄지만, 1991년 같은 우승은 재현되지 않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탁구 역사에서 가장 정치적인 승리이자, 중국 여자 단체의 독주가 끊긴 몇 안 되는 순간이다. 중국은 1975년부터 2024년까지 코르비용컵을 스물두 번 가져갔는데, 그 사이 트로피를 놓친 것은 1991년과 2010년 두 번뿐이다. 남북이 하나의 팀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이 경기는 이후 영화와 다큐멘터리로 반복해 다뤄지며 스포츠 이상의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