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04-28일자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대회
18-17스코어
크루서블 씨어터, 셰필드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당시 4년간 세 번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스티브 데이비스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우승 후보였다. 결승은 자정을 넘겨 이어졌고, 35번째 프레임까지 17-17 동점을 이룬 채 마지막 프레임으로 승부가 넘어갔다. 두 선수는 서든데스나 다름없는 마지막 프레임에서 몇 차례 세이프티를 주고받았고, 결국 승부는 블랙볼 하나로 좁혀졌다. 데니스 테일러는 자정을 19분 넘긴 시각, 안경 너머로 신중하게 조준한 블랙을 성공시키며 18-17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대회 시작 전 8-0으로 크게 뒤졌던 그는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열세를 뒤집었는데, 결승의 극적인 마무리는 그 흐름의 정점이었다. 이 경기는 BBC2에서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생중계됐고, 영국 내 약 1,850만 명이 지켜본 것으로 집계되며 영국 자정 이후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로 남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결승은 스누커가 영국 주류 문화의 일부로 완전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한 순간이다. 자정을 넘긴 채로도 1,850만 명이 채널을 지켰다는 사실은 이 종목의 상업적 잠재력을 방송사들에게 다시 확인시켰고, 이후 수십 년간 세계선수권 결승이 BBC의 대표 이벤트로 편성되는 근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