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04-19일자
월드 스누커 챔피언십대회
18-15스코어
크루서블 씨어터, 셰필드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10년 전 최연소 챔피언이었던 알렉스 히긴스는 그사이 여러 시즌 부진과 사생활 논란을 겪으며 한물간 선수로 여겨지고 있었다. 준결승에서는 지미 화이트를 상대로 5-15까지 몰렸다가 역전승을 거두는 대혼전을 펼쳤는데, 특히 절망적인 위치에서 작성한 69점 브레이크는 지금도 압박 속 최고의 클리어런스 중 하나로 꼽힌다. 결승에서는 여섯 차례 챔피언 레이 리어든을 상대로 18-15 승리를 거두며 두 번째 세계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자 히긴스는 관중석의 아내 랜과 어린 딸 로런을 눈물을 흘리며 테이블 위로 불러 모았고, 딸을 품에 안은 채 카메라 앞에 선 이 장면은 순식간에 이 종목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그의 결혼 생활은 이후 오래가지 못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스누커 역사상 가장 널리 재생되는 장면으로 남았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결승은 스누커가 단순한 큐 스포츠를 넘어 감정을 다루는 텔레비전 이벤트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준결승의 69점 브레이크는 압박 속 브레이크 빌딩의 교과서적 사례로 지금도 회자되며, 딸을 안은 히긴스의 이미지는 이후 수십 년간 이 종목의 홍보 자료와 다큐멘터리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