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12-16일자
뉴질랜드 영국 원정 투어대회
3-0스코어
카디프 암스 파크, 카디프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데이브 갤러허가 이끈 뉴질랜드 오리지널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영국 원정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고 실점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카디프에는 4만 7000명이 몰렸다. 뉴질랜드 선수들이 하카를 시작하자 관중이 응수하듯 헨 울라드 부이 나다이(내 조상의 땅)를 불렀는데, 스포츠 경기 전에 국가가 제창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된다. 웨일스는 전반에 미리 짜둔 세트 무브 하나로 승부를 갈랐다. 스크럼하프 디키 오언이 왼쪽으로 길게 던지는 척하며 시선을 끈 뒤 공이 오른쪽으로 흘렀고, 클리프 프리처드와 리스 게이브를 거친 패스를 받은 윙 테디 모건이 코너에 넘어졌다. 컨버전은 실패해 점수는 3-0에 머물렀다. 후반에는 뉴질랜드의 밥 딘스가 골라인을 넘어 공을 눌렀다고 주장했으나, 뒤늦게 도착한 스코틀랜드 출신 주심 존 댈러스는 웨일스 수비수들이 그를 끌어냈다고 보고 트라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딘스는 그날 저녁 자신이 득점했다는 전보를 런던 신문사에 보냈고, 이 판정 논쟁은 100년 넘게 이어졌다. 오리지널스는 이 한 경기만 지고 투어를 35경기 34승으로 마쳤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경기는 두 나라의 럭비 정체성을 동시에 만들었다. 웨일스에는 럭비가 국가 서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원형이 됐고, 뉴질랜드에는 유일한 패배와 미인정 트라이라는 응어리를 남겨 오히려 올블랙스 신화를 강화했다. 킥오프 전 국가를 부르는 오늘날의 의식도 여기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