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메달 라운드 첫 경기였다. 소련은 1964년부터 올림픽 4연패 중이었고, 불과 2주 전 매디슨 스퀘어 가든 평가전에서 같은 미국 팀을 10-3으로 이겼다. 허브 브룩스가 이끈 미국 대표팀은 대학생 중심으로 평균 연령 21세, 대회 최연소였다. 소련이 두 차례 앞서갔지만 미국은 그때마다 따라붙었고, 1피리어드 종료 1초를 남기고 마크 존슨이 흘러나온 퍽을 밀어 넣어 2-2를 만들었다. 이 골 직후 빅토르 티호노프 감독은 트레티야크를 빼고 블라디미르 미슈킨을 투입했는데, 훗날 그는 이를 자신의 최대 실수로 인정했다. 2피리어드는 소련이 3-2로 앞선 채 끝났다. 3피리어드 8분 39초 존슨이 파워플레이에서 3-3을 만들었고, 정확히 10분 정각 주장 마이크 에루지오네가 슬롯에서 낮은 슛으로 미슈킨을 넘겼다. 남은 10분 동안 짐 크레이그가 골문을 지켰다. 최종 슛은 소련 39개, 미국 16개였고 크레이그는 36세이브를 기록했다. ABC 중계의 알 마이클스는 종료 카운트다운과 함께 '기적을 믿습니까? 그렇습니다'라고 외쳤다. 미국은 이틀 뒤 핀란드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냉전이 가장 얼어붙었던 시기에, 아마추어 대학생들이 세계 최강의 국가대표 시스템을 이겼다는 서사는 미국 스포츠사에서 가장 강력한 이야기가 됐다. 미국 내 유소년 등록 선수 수가 이 경기 이후 크게 늘었고, 선벨트 지역까지 확장한 오늘날 NHL의 미국 시장은 상당 부분 그 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소련에는 반대로 세대 교체를 재촉한 충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