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12-31일자
슈퍼 시리즈 76대회
3-3스코어
몬트리올 포럼, 몬트리올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소련 클럽 두 팀이 NHL 구단들을 순회 방문한 '슈퍼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였다. 그해 몬트리올은 리그 최강 전력이었고, 실제로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슛은 몬트리올 38개, CSKA 13개. 캐나디언스는 세 피리어드 내내 상대 진영에 갇힌 CSKA를 몰아붙였지만 골문 앞에는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야크가 있었다. 그는 35세이브를 기록했고, 여러 차례는 몸이 반대로 넘어간 상태에서 패드 끝으로 퍽을 막아냈다. CSKA는 링크 전체를 내주다시피 하면서도 역습 세 번을 정확히 골로 연결해 세 차례 리드를 잡았고, 몬트리올은 그때마다 따라붙어 3-3으로 경기를 마쳤다. 반대편 골문에는 켄 드라이든이 있었으나 그가 상대한 슛은 13개뿐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포럼을 채운 관중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양 팀에 기립박수를 보냈다. 같은 순회 일정 중 1월 11일 필라델피아 원정에서는 CSKA가 에드 반 임페의 거친 히트에 항의하며 얼음에서 철수했다가 돌아와 4-1로 패했고, 이 두 경기의 대비가 순회 전체의 성격을 요약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무승부로 끝난 이 경기는 지금도 '역사상 최고의 하키 경기'로 자주 꼽힌다. 슛 38-13이라는 압도적 격차에도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서로 다른 두 하키 철학이 대등하게 성립한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NHL 구단들은 이후 소련식 존 진입과 사이클링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트레티야크는 북미에서 이 종목 최고 골텐더 중 하나로 공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