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보스턴은 3승 무패로 4차전을 맞았고 1941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경기는 예상과 달리 난타전이 됐다. 세인트루이스가 세 차례 앞서갔고 보스턴이 세 번 모두 따라붙어 정규시간을 3-3으로 마쳤다. 연장 시작 40초, 바비 오어는 공격 진영 우측 보드에서 데릭 샌더슨에게 퍽을 내주고 곧장 골 앞으로 파고들었다. 샌더슨의 리턴 패스를 받은 오어는 골텐더 글렌 홀의 왼쪽으로 퍽을 밀어 넣었고, 거의 동시에 블루스 수비수 노엘 피카르가 그의 다리를 걷어 올렸다. 오어는 두 팔을 벌린 채 얼음과 나란히 공중에 떠 있었고, 지역지 사진기자 레이 뤼시에가 그 순간을 포착했다. 하키 역사상 가장 널리 복제된 사진이다. 오어는 그 시즌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 아트 로스 트로피를 120포인트로 차지했고, 하트, 노리스, 콘 스미스까지 한 시즌에 네 개의 주요 트로피를 모두 가져간 유일한 선수가 됐다. 스윕으로 끝난 이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는 확장팀만으로 채워진 서부 디비전 대표로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가 3년 연속 4전 전패를 당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오어의 골은 결과보다 상징으로 남았다. 수비수가 시리즈를 끝내는 골을 직접 몰고 들어가 넣었다는 사실이 포지션의 정의를 바꿨고, 이후 폴 코피부터 케일 마카까지 공격형 블루라이너의 계보가 여기서 출발했다. 동시에 이 스윕은 1967년 확장으로 만들어진 동서 격차가 얼마나 컸는지를 드러냈고, 리그는 결국 디비전 구조를 다시 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