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발단은 나흘 전 보스턴이었다. 3월 13일 보스턴 가든에서 모리스 리샤르는 하이스틱에 머리를 맞은 뒤 상대 수비수 할 레이코를 스틱으로 되받아쳤고, 자신을 붙든 라인스맨 클리프 톰프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NHL 회장 클래런스 캠벨은 3월 16일 리샤르에게 잔여 정규시즌 세 경기와 플레이오프 전체 출전 정지라는 전례 없는 징계를 내렸다.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던 선수를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지워버린 결정이었다. 다음 날 저녁 포럼의 공기는 디트로이트전이 시작되기 전부터 험악했다. 1피리어드 도중 캠벨이 자기 좌석에 나타나자 관중은 야유와 함께 토마토와 계란, 신발을 던졌고, 한 남자는 악수를 청하는 척 다가가 그를 때렸다. 곧 최루탄이 터졌다. 소방당국이 경기장 소개를 명령했고 캠벨은 디트로이트가 4-1로 앞선 상태에서 경기를 디트로이트의 몰수승으로 처리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 군중은 생카트린 거리를 따라 상점 유리창을 부수며 새벽까지 이어졌고 수십 명이 체포됐다. 리샤르는 다음 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프랑스어와 영어로 자제를 호소했다. 그 시즌 득점왕은 팀 동료 버니 지오프리옹이 75포인트로 차지했는데, 리샤르보다 1포인트 많은 기록이었고 포럼 관중은 그에게 야유를 보냈다. 디트로이트는 결승 7차전에서 몬트리올을 꺾고 컵을 가져갔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밤은 하키의 경계를 넘어섰다. 프랑스계 캐나다인 관중은 영어권 리그 회장이 자신들의 영웅을 지웠다고 받아들였고, 이 폭동은 훗날 퀘벡의 '조용한 혁명'을 예고한 사회적 분출로 해석돼왔다. 스포츠 사건이 한 사회의 정치적 각성과 이토록 직접 연결된 사례는 드물다. 리그로서는 심판에 대한 폭행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