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인 스키는 용어의 출처가 세 갈래로 갈리는 종목이다. 규칙 용어는 FIS 국제경기규정의 영어를 그대로 옮긴 것이고, 기술 용어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교습 체계에서 들어온 것이며, 장비 용어는 제조사 카탈로그에서 왔다. 그래서 중계를 보다 보면 활강이라는 한국어와 다운힐이라는 영어, 슈퍼G라는 약어가 한 문장 안에 섞여 나온다. 아래 40개는 규칙 용어, 전술 표현, 장비 이름을 고루 섞어 입문자가 실제로 검색하게 되는 것들만 골랐다.
영어 원어를 함께 실은 이유는 FIS 결과판과 월드컵 중계, 장비 스펙표가 사실상 전부 영어를 쓰기 때문이다. 한국어 표기는 국내 중계와 스키장에서 실제로 쓰이는 쪽을 따랐고, 국내 슬로프에서만 통하는 표현과 국제 규정 용어가 다른 항목은 그 차이를 항목 안에 적었다.
용어
검색해서 들어오는 용어를 우선 담았습니다.
- 게이트 Gate
- 선수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회전점 표시로, 두 개의 폴대로 이루어진다. 양쪽 스키 팁과 양발이 두 폴대를 잇는 가상선을 모두 지나야 통과로 인정된다. 슬라롬은 단일 폴대, 자이언트슬라롬 이상은 두 폴대에 천 패널을 달아 표시한다. 게이트 색은 빨강과 파랑을 번갈아 쓰며 방향 전환의 리듬을 눈으로 읽게 해준다.
- 답사 Course inspection
- 경기 전 선수가 코스를 파악하는 유일한 기회다. 스키를 신은 채 라인 옆으로 천천히 사이드슬립하며 지형 변화, 게이트 간격, 빛과 설면 상태를 확인하지만 절대 코스를 활주해볼 수는 없다. 훈련 활주가 아예 없는 슈퍼G에서는 답사의 질이 스키 실력만큼 결과를 좌우하며, 선수들은 스타트에서 눈을 감고 손으로 순서를 그리며 코스를 암기한다.
- 딘 세팅 DIN setting
- 넘어질 때 바인딩이 부츠를 풀어주는 이탈 강도 수치다. 체중, 신장, 부츠 밑창 길이, 나이, 실력 등급을 넣어 계산하며 숫자가 클수록 잘 안 빠진다. 낮으면 활주 중 스키가 벗겨지고 높으면 인대가 대신 충격을 받는다. 전문 매장에서 세팅하고 매 시즌 릴리즈 점검을 받는 것이 십자인대 부상을 줄이는 가장 실질적인 조치다.
- 레이싱 라인 Racing line
- 게이트를 통과하는 가장 빠른 경로로, 폴대 옆이 아니라 그 위쪽으로 선수를 데려가 패널을 지나기 전에 턴을 끝내게 만드는 라인이다. 늦은 라인은 게이트 아래에서 턴을 마무리하게 만들어 속도를 깎고 다음 게이트에 늦게 도착하게 하며, 이 지각이 코스 전체에 누적된다. 코치들은 이 연쇄 현상을 뒤처짐이라 부른다.
- 마스터즈 레이스 Masters racing
- 만 30세 이상 성인을 연령대별로 나눠 치르는 경기 부문이다. 국제적으로는 FIS 마스터즈 컵이 유럽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국내에서는 대한스키협회 마스터즈 계열 경기와 리조트별 배 대회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 대회는 대부분 자이언트슬라롬 위주이고 참가비는 종목당 3~10만원 선이며 시즌이 짧아 1월과 2월에 몰려 열린다.
- 미완주 DNF (Did not finish)
- 결과판에서 기록 대신 뜨는 표시로, 선수가 넘어지거나 코스를 이탈해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게이트를 놓쳐 실격된 DSQ와는 구분되며, 출발 자체를 하지 않은 경우는 DNS로 표기한다. 알파인 스키는 다른 종목과 달리 최상위 선수도 한 시즌에 여러 번 DNF를 기록하는데, 안전하게 완주하는 라인으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 바인딩 Binding
- 부츠를 스키에 고정하고, 위험한 힘이 걸리면 풀어주는 장치다. 앞의 토피스와 뒤의 힐피스로 구성되며 각각 이탈 강도를 딘 값으로 조절한다. 요즘 입문용 스키는 대부분 바인딩이 포함된 시스템 세트로 팔린다. 스키 장비 중 유일하게 안전 장치 역할을 하므로 중고 구매 시 가장 주의해야 하고, 제조사가 지정한 점검 유효 기간이 지난 모델은 부품 자체를 구할 수 없다.
- 백시트 Back seat
- 체중이 뒤꿈치 쪽으로 밀려 상체가 뒤로 넘어간 자세를 말한다. 스키 앞쪽에 하중이 실리지 않아 턴이 시작되지 않고, 넘어질 때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팬텀 풋 자세로 이어진다. 독학한 초보에게 거의 예외 없이 생기는 습관이며 고치는 데 두 시즌이 걸리기도 한다. 정강이로 부츠 앞쪽 텅을 계속 누르는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교정법이다.
- 베벨 Edge bevel
- 스키 엣지를 밑면과 옆면에서 각각 몇 도씩 깎아내는 튜닝 각도다. 밑면 베벨을 키우면 스키가 눈을 덜 물어 조작이 부드러워지고, 옆면 베벨을 세우면 그립이 강해지는 대신 예민해진다. 슬라롬은 그립을 우선해 옆면을 세우고 활강은 글라이드를 위해 무디게 가는 식으로 종목마다 다르며, 최상위 팀에서는 서비스 기술자가 설면 상태에 맞춰 매일 조정한다.
- 복합 Alpine combined
- 스피드 종목 활주와 슬라롬 활주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1936년 올림픽에서 알파인 스키가 처음 실시됐을 때의 유일한 종목이었고, 지금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만 열린다. 만능형 선수에게 유리해 활강에서 벌어놓은 격차를 슬라롬 전문가가 뒤집는 구도가 자주 나온다. 최근에는 두 선수가 한 종목씩 맡는 팀 복합 방식도 도입됐다.
- 블로킹 Gate blocking
- 슬라롬에서 폴대를 손이나 팔로 쳐서 넘기며 그 안쪽으로 통과하는 기술이다. 1980년대 초 경첩식 폴대가 딱딱한 대나무를 대체하면서 가능해졌고, 이후 슬라롬 라인이 근본적으로 좁아졌다. 안쪽 팔이나 어깨로 폴대를 제거하며 바깥쪽 팔은 앞으로 유지하는 방식은 크로스 블로킹이라 부른다. 선수들이 정강이 가드와 팔뚝 가드, 턱 바를 차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사이드컷 반경 Sidecut radius
- 스키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간 곡선을 원의 일부로 봤을 때 그 원의 반지름이다. 값이 작을수록 짧고 급한 턴이, 클수록 길고 빠른 턴이 나온다. FIS는 종목별 최소 반경을 규정하는데 자이언트슬라롬은 30미터, 활강은 50미터 이상이다. 초보용 카빙 스키는 대개 12~16미터로, 기울이기만 해도 스키가 알아서 호를 그리도록 설계돼 있다.
- 살수 Water injection
- 코스에 물을 주입해 얼음처럼 단단한 설면을 만드는 준비 작업이다. 파이프로 눈 속에 물을 넣거나 호스로 뿌린 뒤 밤새 얼리며, 이렇게 만든 코스는 서른 번째 선수도 첫 선수와 거의 같은 조건에서 탈 수 있다. 월드컵과 국제 대회 코스는 사실상 전부 이 처리를 거친다. 국내 대회에서도 자이언트슬라롬 코스에는 부분적으로 적용되며, 미끄러워 보이지만 실은 공정성을 위한 장치다.
- 세터 Course setter
- 각 활주의 게이트를 직접 설치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한 명의 코치다. 참가국 코치 중에서 배정되며 1차와 2차 활주는 대개 서로 다른 나라 세터가 맡는다. 세터는 의도적으로 리듬을 바꾸고, 굴곡 너머에 게이트를 숨기고, 가장 가파른 구간에 함정을 배치한다. 자국 선수에게 유리한 세팅을 했다는 논란이 이 종목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수직 낙차 Vertical drop
- 출발점과 결승점의 고도 차이로, 종목을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다. FIS 규정상 슬라롬은 남자 180~220미터, 자이언트슬라롬은 300~450미터, 슈퍼G는 남자 400~650미터, 활강은 남자 800~1,100미터다. 슬라롬 게이트 수도 이 값에서 계산되는데, 낙차의 30~35%에 해당하는 방향 전환을 넣도록 정해져 있다.
- 슈퍼G Super-G
- 슈퍼 자이언트슬라롬의 줄임말로 자이언트슬라롬과 활강 사이를 잇는 종목이다. 1982년 월드컵, 1988년 올림픽에 도입됐다. 단 한 번의 활주로 승부가 나고 결정적으로 훈련 활주가 전혀 없어, 선수는 걸어서 답사한 기억만으로 전속력을 낸다. 이 때문에 코스를 읽는 능력과 담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종목으로 꼽히며 실격과 미완주 비율도 높다.
- 슈트라이프 Streif
- 오스트리아 키츠뷔엘의 활강 코스로, 이 종목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유명한 무대다. 매년 1월 하넨캄 레이스가 열리며 마우제팔레 구간에서는 85%에 이르는 경사와 최대 80미터에 달하는 점프가 나온다. 여기서 우승하는 것은 알파인 스키에서 올림픽 금메달과 맞먹는 명예로 취급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이 경기 시청률이 그해 어떤 축구 경기보다 높기도 하다.
- 스몰 글로브 Small globe
- 한 시즌 동안 특정 종목에서 월드컵 포인트를 가장 많이 딴 선수에게 주어지는 종목별 트로피다. 슬라롬, 자이언트슬라롬, 슈퍼G, 활강 각각에 하나씩 수여되며 종합 우승자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보다 작다. 전문 선수에게는 이쪽이 현실적인 최고 목표이고, 종합 글로브는 네 종목 모두에서 점수를 쌓을 수 있는 극소수 만능형 선수만 노릴 수 있다.
- 스키딩 Skidding
- 스키 테일이 옆으로 씻겨나가며 도는 턴으로, 눈 위에 넓게 번진 자국을 남긴다. 미끄러지는 스키는 사실상 브레이크라 산 아래로 실려야 할 에너지가 눈을 긁는 데 낭비된다. 초보가 카빙이 안 되는 이유는 힘이 아니라 스키가 돌아주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발을 비틀기 때문이다. 다만 슬라롬처럼 턴이 급한 상황에서는 최상위 선수도 통제된 스키딩을 섞어 쓴다.
- 스키어즈 텀 Skier's thumb
- 이름 자체가 이 종목에서 나온 부상으로, 폴을 쥔 채 넘어져 손이 땅에 짚일 때 엄지가 바깥으로 젖혀지며 척측측부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다. 상급자보다 초보에게 흔하고 심하면 수술까지 간다. 예방은 단순하다. 폴 스트랩에 손목을 꿰어 넣지 않고, 넘어질 때 폴을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레이싱용 폴이 스트랩 없는 그립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스트래들 Straddle
- 한쪽 스키는 폴대의 한편으로, 다른 쪽 스키는 반대편으로 지나가 게이트를 걸터앉듯 통과하는 상황으로 즉시 실격이다. 이 종목에서 가장 흔한 실격 사유이며 영상 게이트 심판이 애매한 장면을 검토한다. 우승 기록이 나온 직후 결과판에 DSQ가 뜨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이유이고, 코치들이 결승선에서 시계보다 게이트 심판의 깃발부터 확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슬라롬 Slalom
- 가장 짧고 가장 기술적인 종목으로 회전이라고도 부른다. 수직 낙차 180~220미터에 55~75개의 게이트를 50~60초 만에 통과하며, 초당 한 번꼴로 방향을 바꾼다. 두 패널이 아닌 단일 폴대로 회전점을 표시해 선수가 손과 정강이로 쓰러뜨리며 지난다. 최소 스키 길이는 남자 165, 여자 155센티미터이고 같은 날 두 번의 활주 합산으로 순위를 정한다.
- 시드 그룹 Seed group
- 출발 순서를 정하기 위해 랭킹으로 나눈 선수 묶음이다. 슬라롬 같은 기술 종목에서는 상위 그룹 선수들끼리 가장 이른 번호를 추첨해 가장 매끄러운 설면을 받는다. 스키 코스는 탈수록 파이는 소모품이라, 출발 번호는 실력 못지않은 경쟁 자원이다. 랭킹이 낮은 선수는 이미 골이 깊게 파인 코스를 만나므로 사실상 다른 경기를 치르는 셈이 된다.
- 실격 DSQ (Disqualification)
- 결과판에 기록 대신 표시되는 판정으로, 대부분 게이트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했을 때 내려진다. 이 밖에 최소 길이에 미달하는 스키, 규정 이하의 사이드컷 반경, 통기성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경기복, 허용치를 넘는 부츠 밑창 높이도 즉시 실격 사유다. 경기복은 경기 전후로 검사받으며 때로는 원단을 잘라 표본 검사까지 한다.
- 앵귤레이션 Angulation
- 엉덩이와 무릎에서 각도를 만들어 다리는 크게 눕히면서 상체는 바깥쪽 스키 위에 곧게 세우는 동작이다. 몸 전체를 안쪽으로 기울이는 인클리네이션만으로는 그립을 잃는 순간 무너지므로 이 보완 동작이 필수다. 최정상급 자이언트슬라롬 선수의 정강이가 설면에 닿을 듯하면서 어깨는 수평인 모습이 전형이며, 월드컵 선수와 잘 타는 동호인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다.
- 엣지 전환 Edge change
- 이전 턴의 엣지를 풀고 반대쪽 엣지를 거는 순간으로, 알파인 스키에서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다. 빠른 선수는 본능이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일찍 전환해, 여전히 사면을 가로지르는 동안 새 엣지를 걸어 게이트에 다가갈 때 이미 호를 그리고 있다. 늦은 전환은 게이트 아래에서 턴이 끝나게 만들어 속도를 잃고 다음 게이트까지 지각이 누적된다.
- 왁싱 Waxing
- 스키 밑면에 왁스를 녹여 먹여 마찰을 줄이는 작업이다. 설온과 습도에 맞춰 왁스 종류를 고르며, 밑면을 미세한 홈으로 갈아내는 구조 처리와 함께 글라이드 성능을 결정한다. 잘 준비된 스키 한 쌍이 2분짜리 활강에서 수십 분의 1초를 벌어주기 때문에 팀들이 왁스룸을 철저히 지킨다. 국내 튜닝 샵 기준 정밀 왁싱은 회당 2~5만원 선이다.
- 인클리네이션 Inclination
- 높은 엣지 각도를 만들기 위해 몸 전체를 턴 안쪽으로 기울이는 동작이다. 고속에서 원심력을 버티려면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스키가 그립을 잃는 순간 안쪽으로 그대로 무너진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언제나 앵귤레이션과 짝을 이뤄 쓰이며, 둘 사이의 균형을 잘못 잡는 것이 턴 도중 엣지를 놓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 자이언트슬라롬 Giant slalom
- 대회전이라고도 부르며 많은 코치가 기술의 순도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평가하는 종목이다. 수직 낙차 300~450미터에 45~65개 게이트가 놓이고 각 게이트는 두 개의 패널로 표시된다. 회전이 길고 하중이 커서 바깥쪽 스키에 체중의 몇 배가 실린다. 최소 스키 길이는 남자 193, 여자 188센티미터이며 최소 사이드컷 반경은 30미터로 규정돼 있다.
- 정설 Grooming
- 설상차로 슬로프 표면을 갈아 고르게 다지는 작업으로, 국내 리조트는 보통 밤사이와 야간 개장 후에 실시한다. 갓 정설된 표면은 코듀로이 천처럼 골이 진 모양이라 코듀로이라고도 부르며, 카빙 연습에 가장 좋은 조건이다. 국내 레이싱 클럽의 게이트 훈련이 개장 전 이른 아침에 잡히는 이유도 이 상태의 설면을 쓰기 위해서다.
- 카빙 Carving
- 스키를 역캠버로 휘게 만들어 사이드컷이 그리는 호를 그대로 따라가는 턴이다. 눈 위에 연필로 그은 듯한 가느다란 선을 남긴다. 미끄러지는 스키는 브레이크이므로 카빙이 스키딩보다 빠르다. 1993년경 카빙 스키가 보급되면서 비로소 지속적인 카빙이 가능해졌고, 현대 경기 기술은 본질적으로 큰 하중 아래에서 완전히 카빙된 호를 유지하는 것이다.
- 크리스털 글로브 Crystal Globe
- 한 시즌 월드컵 전 종목 포인트 합계 1위에게 주는 종합 챔피언 트로피로 1967년부터 수여됐다. 유리로 만든 구 모양이며 이 종목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즌 상으로 통한다. 올림픽 금메달이 하루의 결과인 반면 이 트로피는 겨울 내내의 일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선수들 사이에서는 종종 올림픽보다 더 어려운 성취로 평가된다.
- 턱 자세 Tuck position
- 무릎을 깊이 굽히고 등을 평평하게 유지한 채 팔뚝을 나란히 앞으로 뻗고 머리를 팔 사이에 묻는 공기역학 자세다. 시속 80km를 넘으면 공기 저항이 지배적인 힘이 되므로 스키 위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몸의 형태가 더 중요해진다. 1960년 장 부아르네가 낮은 에그 자세로 올림픽 활강을 우승한 뒤 장클로드 킬리 시대에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 파라 알파인 스키 Para alpine skiing
- 동계 패럴림픽에서 치러지는 알파인 스키로, 종목 구성은 비장애 경기와 같은 네 가지에 복합과 팀 이벤트가 더해진다. 선수는 서서 타는 스탠딩, 앉아서 타는 시팅, 시각장애 부문으로 나뉘며, 시각장애 부문에서는 가이드가 앞서 활주하며 무전으로 코스를 알려준다. 등급별 계수를 실제 기록에 곱해 순위를 정하므로 결승선 시간과 최종 기록이 다르다.
- 평행 종목 Parallel event
- 두 선수가 나란히 놓인 두 개의 동일한 코스에서 동시에 출발해 겨루는 토너먼트 방식이다. 보통 좌우 코스를 바꿔 두 번 달리고 합산 시간으로 승자를 가린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혼성 단체전이 이 방식이며 각국 4인조가 맞붙는다. 관중과 중계 입장에서 승패가 즉시 눈에 보이는 유일한 알파인 종목이라 도시형 이벤트로 자주 쓰인다.
- 포어러너 Forerunner
- 첫 출발 선수 이전에 코스를 시험 삼아 활주하는 선수로, 순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코스 상태와 게이트 세팅, 계측 장비가 정상인지 확인하는 역할을 하며 대개 개최국의 유망 선수나 지역 클럽 선수가 맡는다. 국내 대회나 국제 대회 유치 시 젊은 선수가 실제 경기 코스를 타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 유소년 선수에게는 일종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
- 폴 라인 Fall line
- 경사면에서 물체가 아무 저항 없이 굴러 내려갈 때 그리는 최단 경로, 즉 가장 가파른 방향이다. 스키의 모든 기술 설명이 이 선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며 턴은 폴 라인을 가로지르는 동작으로 정의된다. 빠른 라인은 게이트를 지날 때 이미 스키가 폴 라인을 향하고 있는 라인이다. 초보는 폴 라인을 마주하는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는데 이것이 백시트의 출발점이다.
- 플루크 Snowplough (wedge)
- 스키 앞을 모으고 뒤를 벌려 삼각형을 만드는 자세로 보겐이라고도 부른다. 모든 입문 강습의 첫 단계이며 속도 조절과 정지를 배우는 도구다. 다만 급경사에서 이 자세로 버티면 안쪽 엣지가 걸리면서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치기 쉬우므로, 초보 단계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슬로프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 단계는 두 스키를 나란히 두는 패러렐 턴이다.
- 플립 30 Flip 30
- 기술 종목 2차 활주에서 1차 상위 30명이 역순으로 출발하는 규칙이다. 30위가 먼저 나가고 1차 선두가 맨 마지막에 출발하므로, 앞선 선수일수록 가장 파이고 거친 설면을 만난다. 큰 격차가 자주 뒤집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종목 안에 내장된 균형 장치로 평가받는다. 31위 이하는 1차 순서 그대로 이어서 출발한다.
- 활강 Downhill
- 다운힐이라고도 부르는 이 종목의 간판 경기로, 수직 낙차가 남자 800~1,100미터에 이르고 활주 시간은 90초에서 2분을 넘는다. 게이트는 회전점보다 속도 제어와 안전 라인 유도 역할을 한다. 유일하게 공식 훈련 활주가 의무여서 경기 며칠 전 보통 세 차례 실시하며, 스키는 남자 기준 최소 218센티미터에 반경 50미터 이상이라 저속에서는 거의 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