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위상

프로덕트 매니저 · 회사가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왜 만들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사람. 고객의 필요, 사업 목표, 엔지니어링의 한계를 하나의 공유된 계획으로 엮어내지만, 그 계획을 온전히 소유하는 사람은 따로 없다.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기술 업계 밖에서는 별다른 대중적 이미지를 가진 적이 없다. 프로덕트 매니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없다. 하지만 업계 안에서는 이 직무의 이미지가 화려함과 조롱 사이를 여러 번 오갔다. 어느 10년에는 '제품의 CEO'로 불렸다가, 다음 10년에는 백로그를 돌보는 보모 취급을 받았다.

이런 긴장은 이 직무 자체에 내재해 있다. 무엇을 만들지에 대한 실질적인 영향력은 있지만,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공식적인 권한은 대개 없다. 그래서 실제로 코드를 작성하는 엔지니어들에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아첨과 풍자 양쪽 모두의 손쉬운 표적이 되어왔다.

역사 속 사회적 위상

시대별로 이 직업이 지녔던 위상을 0–100 척도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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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1950년대1970년대–1980년대1997년–2001년2010년대2020년대
1930년대–1950년대

P&G와 이를 모방한 소수의 소비재 기업 안에서 '브랜드 담당자' 자리는 야망 있는 젊은 졸업생들을 위한 초고속 승진 코스였지만, 어디까지나 사내 조직 체계였을 뿐 극소수 회사 밖에서는 알려지지 않았고 대중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1970년대–1980년대

기술 기업들이 이 직함을 받아들이면서 프로덕트 매니지먼트는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사이 어정쩡한 위치에 놓여 어느 쪽에서도 존중받지 못했다. 엔지니어들은 흔히 프로덕트 매니저를 위장한 영업사원으로 보았고, 이 일은 코드를 작성하거나 회사를 세우는 일이 지닌 위신을 거의 갖지 못했다.

1997년–2001년

벤 호로위츠의 사내 넷스케이프 메모와 '비전'에 대한 닷컴 붐 시기의 집착은 프로덕트 매니저에게 더 전략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지만, 2000~2001년의 붕괴는 업계 전체와 함께 그 위엄의 일부를 꺼뜨렸다.

2010년대

성장기의 실리콘밸리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거의 '주니어 창업자'에 가까운 존재로 끌어올렸다. 마티 케이건의 글과 구글의 어소시에이트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그램 모두 이 역할을 미래 임원을 위한 훈련장으로 홍보했고, 연봉도 그에 맞춰 치솟았다.

2020년대

2022년부터 이어진 기술 업계의 대규모 감원은 제품 조직을 유독 세게 강타했고, 명확한 전략 없이 끊임없이 기능을 출시하는 팀을 가리키는 반발 용어 '기능 공장(feature factory)'이 흔한 줄임말이 되어, 많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자신이 속한 회사를 스스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

영화·책·예술 속 모습

TV 시리즈2014

실리콘밸리

마이크 저지

베이 에어리어의 가상 스타트업을 풍자한 HBO 드라마는 가장 뚜렷한 프로덕트 매니저 캐릭터로 재러드 던을 내세운다. 그는 엔지니어들의 집착을 투자자와 고객이 실제로 원할 만한 계획으로 번역하는 진지한 사업 담당자지만, 대개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한다.

만화1989

딜버트

스콧 애덤스

스콧 애덤스의 장수 연재만화는 활동을 진척으로 착각하는 관리자들과 고객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이유로 내려지는 제품 결정을 유머의 소재로 삼았다. 실제 수많은 프로덕트 매니저를 포함한 사무직 종사자들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공감하는 풍자다.

TV 시리즈2014

할트 앤 캐치 파이어

크리스토퍼 캔트웰, 크리스토퍼 C. 로저스

1980년대 PC 복제 전쟁과 초기 웹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제품이 어떠해야 한다는 비저너리의 생각과 실제로 작동하는 무언가를 출시해야 하는 엔지니어들 사이의 간극을 반복해서 다룬다. 등장인물 누구도 그 직함을 갖고 있지 않지만 이 직무의 핵심 긴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TV 시리즈2020

스타트업

오충환(연출)

실제 정부 지원 액셀러레이터를 모델로 한 가상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배경으로 한 한국 드라마. 젊은 창업자들과 그 팀이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고, 투자자에게 피칭하며, 경쟁자가 더 빠르게 경쟁 버전을 출시하는 것을 지켜보는 과정을 따라간다.

영화2015

스티브 잡스

대니 보일(감독), 아론 소킨(각본)

1984년 매킨토시, 1988년 넥스트 큐브, 1998년 아이맥이라는 세 번의 제품 출시를 축으로 구성된 이 영화는,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말을 한 번도 쓰지 않으면서도 잡스를 출시 직전까지 제품이 어떠해야 하는지, 왜 그래야 하는지를 두고 다투는 인물로 거의 전적으로 그려낸다.

만화1983

시마 과장

히로카네 겐시

가상의 전자회사에서 승진해가는 기획자를 따라가는 일본의 장수 샐러리맨 만화. 수십 년에 걸친 그의 승진과 제품 결정은 일본 기업의 실제 제품 기획 경력 사다리 구조를 상당히 밀접하게 반영한다.

속담과 관용구

제품의 CEO

벤 호로위츠의 사내 넷스케이프 메모(1997년)로 널리 퍼짐프로덕트 매니저는 CEO가 회사의 성공을 책임지듯 제품의 성공을 책임진다. 다만 CEO가 직원과 예산에 갖는 공식적인 권한은 없다.

해법이 아니라 문제와 사랑에 빠져라

웨이즈 공동 창업자 우리 레빈이 대중화한 실리콘밸리 제품 격언밑바탕이 되는 사용자 니즈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전에, 그저 떠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기능을 만드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

만들고, 측정하고, 배워라

에릭 리스, 『린 스타트업』, 2011년아이디어의 작은 버전을 출시해 실제 사용자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 증거를 더 만들기 전에 활용하는 빠른 순환 과정을 설명한다.

기능 공장

2010년대 중반 존 커틀러가 만든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블로그 용어고객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지와 상관없이 얼마나 많은 기능을 출시했는지로 평가받는 팀을 가리키는 경멸적 표현.

의례, 상징, 복장

스프린트 계획과 데일리 스탠드업

스크럼에서 그대로 빌려온 것으로,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제품 팀은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기획 회의로 2주짜리 '스프린트'를 시작하고, 매일 짧게 진행과 장애물을 소리 내어 보고하는 '스탠드업'을 연다.

로드맵 리뷰

흔히 분기마다 열리는 반복적인 의식으로, 프로덕트 매니저가 경영진과 이해관계자들에게 우선순위가 매겨진 계획을 제시하고 왜 어떤 아이디어는 채택되고 어떤 것은 그러지 못했는지 방어한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일정 중 정치적으로 가장 예민한 회의인 경우가 많다.

PRD 서명 승인

본격적인 엔지니어링 작업이 시작되기 전에 작성된 제품 요구사항 문서(PRD)가 엔지니어링, 디자인, 때로는 법무나 영업 리더의 명시적인 서명 승인을 받도록 회람되는 경우가 많다. 팀이 실제로 만들고 난 뒤에야 의견 차이를 발견하는 일을 막기 위한 공식 절차다.

이 모든 것도 이 분야의 가장 오래된 자기 논쟁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프로덕트 매니저는 실질적인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미니 CEO에 가까운가, 아니면 직함만 실제 권한보다 빠르게 부풀려진 조율자인가. 두 설명 모두 회사마다, 때로는 같은 주 안에서도 동시에 참이다.

밈과 풍자 모두에서 문화가 계속 되돌아가는 지점은, 프로덕트 매니저가 결과에 대해 지는 책임과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대해 갖는 거의 전무한 공식적 통제력 사이의 간극이다. 그런 의미에서 농담과 이 직업은 사실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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