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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모든 것

내과의사(의사) 되는 법 — 의대·국가고시·전공의 (한국)

의과대학 진학부터 의사국가시험, 인턴·전공의 수련, 병역 의무까지 한국에서 내과의사가 되는 실제 경로와 필수의료를 둘러싼 현실을 정리했다.

한국에서 의사, 특히 내과의사가 되는 길은 오랫동안 소수만 통과하는 좁은 문으로 유지돼 왔다. 2006년부터 2024년까지 거의 20년 가까이 전국 의과대학 정원이 3,058명으로 묶여 있었던 탓에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렸고, 의대 합격선은 이공계 최상위 학과들을 앞질러 왔다. 2024년 정부가 정원을 대폭 늘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전공의 다수가 병원을 떠나는 사태로 이어졌다.

정작 의대에 들어간 뒤에도 내과의사를 기다리는 현실은 화려하지 않다. 건강보험 수가 체계 아래서 내과 같은 필수의료과는 시술·미용 중심 진료과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편이고, 세부전공을 잇지 못한 상당수 내과 전문의가 요양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로 진로를 돌린다.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방 병원 사이의 인력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숫자

약 11만 명 (2022)국내 활동 의사 수
2.6명 (OECD 최하위권)인구 1,000명당 의사 수
3,058명으로 동결의대 정원 (2006~2024)
약 3년군의관·공보의 의무복무

한국에서의 진입 경로

  1. 1

    의예과+의학과 (6년제 의대)

    6년

    수능 최상위권 성적으로 의과대학에 입학해 예과 2년, 본과(의학과) 4년을 마친다. 2000년대에 도입됐던 4년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는 대부분 대학이 다시 6년제 의대로 되돌리면서 지금은 소수 대학에만 남아 있다.

  2. 2

    의사국가시험(국시) 합격

    매년 1월

    본과 졸업과 함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관하는 실기시험과 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의사 면허를 받는다. 합격률 자체는 예년 90%대로 높지만, 응시 자격이 6년 과정을 마쳐야만 주어진다는 점이 실질적인 관문이다.

  3. 3

    인턴(수련의) 1년

    수련병원

    면허 취득 직후 대학병원이나 수련병원에서 여러 진료과를 순환하며 1년간 인턴으로 근무한다. 이 기간의 성적과 평판이 원하는 전공의 정원을 배정받는 데 영향을 준다.

  4. 4

    내과 전공의(레지던트) 수련

    3년

    2017년부터 도입돼 지금은 정착된 체계로, 내과 레지던트 과정은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을 돌며 수련한 뒤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내과 전문의가 된다.

국내 자격·면허

의사면허 (국가시험)

국시원 주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매년 시행하는 실기·필기시험에 합격해야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 면허를 받는다. 모든 진료과가 공유하는 공통 출발점이다.

내과 전문의 자격

대한내과학회

전공의 3년 수련을 마친 뒤 대한내과학회가 주관하는 전문의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보건복지부 명의의 전문의 자격증을 받아 '내과 전문의'를 표방할 수 있다.

세부분과 전문의

내과학회 산하 분과학회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등은 내과 전문의 취득 후 1~2년의 임상강사(펠로우) 과정을 거쳐 각 분과학회 인증을 받아야 표방할 수 있다.

국내 학과와 대학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 (국립)

전국 수능 최상위권이 몰리는 국립 의과대학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의학 교육기관 계보를 잇는 사립 의대로, 부속 세브란스병원에서 임상 수련이 이뤄진다.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협력

본교는 울산에 있지만 임상 실습과 부속병원 수련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는 독특한 체계로, 소수 정원과 높은 합격선으로 알려져 있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을 부속병원으로 둔 사립 의대로, 상대적으로 늦게 설립됐지만 대형병원 임상 인프라를 앞세워 최상위권 의대로 자리 잡았다.

주요 취업처

빅5 상급종합병원

서울 집중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 등 다섯 개 대형병원으로, 전공의와 전임의(펠로우) 지원이 가장 몰린다.

지방 국립대병원

지역거점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지역 거점 상급종합병원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전공의 지원율이 수도권 병원에 크게 못 미쳐 인력난이 특히 심하다.

동네의원 개원

1차 의료기관

내과 전문의가 가장 많이 택하는 진로 중 하나로, 대도시일수록 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고 건강보험 수가가 수익을 좌우한다.

지방의료원·보건소

공공의료기관

전국 30여 곳의 지방의료원과 보건소는 공중보건의사와 공공의료 인력을 주로 흡수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와 정원 미달에 시달린다.

현실적으로 알아둘 것

필수의료 기피와 요양병원행

내과는 응급실·중환자실 당직이 잦고 건강보험 수가는 낮아, 세부전공(펠로우) 자리를 잡지 못한 내과 전문의 상당수가 요양병원이나 건강검진센터로 진로를 돌린다.

수도권 쏠림

전공의 정원과 세부전공 기회가 수도권 대형병원에 집중되면서 지방 국립대병원조차 내과 전공의를 다 채우지 못하는 해가 이어지고 있다.

2024년 의정 갈등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 이후 전공의 다수가 병원을 이탈하며 수련 체계 전반이 흔들렸다. 이 갈등은 전공의 개개인의 수련 일정과 전문의 시험 응시 자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병역: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

남성 의사는 인턴이나 전공의 과정 전후로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사로 약 3년을 복무해야 한다. 복무 시점과 형태에 따라 전문의 취득 시기가 여성 의사보다 몇 년씩 늦어지기도 한다.

3,058명으로 묶여 있던 의대 정원과 2024년 이후의 증원 갈등은 이 직업이 한국에서 여전히 얼마나 정치적으로, 구조적으로 다뤄지는 자리인지를 보여준다. 좁은 문을 통과한 뒤에도 내과의사를 기다리는 것은 화려한 전문의 가운이 아니라 낮은 수가와 지역 격차, 병역이라는 세 가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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