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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 로마 올림픽 마라톤

아베베 비킬라 vs 라디 벤 압데셀람 — 2시간15분16초2 (세계 최고 기록)

1960-09-10일자
올림픽대회
2시간15분16초2 (세계 최고 기록)스코어
로마 시가지,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결승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에티오피아 황제 친위대 소속이던 비킬라는 부상으로 빠진 동료를 대신해 출전이 확정된 무명이었다. 대회 직전 지급된 신발이 발에 맞지 않자 그는 평소 훈련하던 대로 맨발로 뛰기로 했다. 경기는 해질 무렵 카피톨리노 언덕에서 출발해 어두워진 아피아 가도를 병사들이 든 횃불 아래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비킬라는 모로코의 라디 벤 압데셀람과 나란히 선두를 유지하다 40km 지점을 지나며 스퍼트했고, 이집트에서 약탈해 온 악숨 오벨리스크를 지나 콘스탄티누스 개선문 앞 결승선을 2시간15분16초2로 통과했다. 당시 세계 최고 기록이었고, 라디는 25초 뒤에 들어왔다. 결승선을 통과한 비킬라는 지친 기색 없이 스트레칭과 가벼운 조깅을 했다. 4년 뒤 도쿄에서 그는 맹장 수술을 받은 지 40일 만에 출전해 2시간12분11초2로 다시 우승하며 올림픽 마라톤을 연속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한 경기이자, 동아프리카 장거리 지배의 출발점이다. 이탈리아가 불과 25년 전 침공했던 나라의 병사가 로마의 상징물 앞에서 맨발로 우승한 장면은 탈식민 시대의 상징이 되었고, 이후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로드 레이싱을 장악하는 60년의 서사가 여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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