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행정고시) 재경직
PSAT 1차, 경제학·재정학 등 논술형 2차, 면접 3차로 이어지는 국가시험이다. 합격하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재경직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경제정책을 다루는 관료 경력이 시작된다.
한국에서 '경제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정부와 중앙은행 안에서 정책을 다루는 이들 — 재경직 공무원, 한국은행과 KDI의 연구위원 — 과, 대학과 금융권에서 연구·분석을 하는 이들 — 교수, 증권사 리서치센터 이코노미스트 — 이다. 두 트랙 모두 국가시험이나 기관 자체 필기시험이라는 관문을 거쳐야 하고, 경제학 학사 학위 하나만으로 이 직함에 다다르는 경로는 사실상 없다.
이 구조 위에는 오래된 습관이 하나 얹혀 있다. 국내 경제학계는 미국 박사 학위를 사실상의 통행증처럼 대우해왔고, 한국은행조차 박사급 연구인력을 국내가 아니라 미국경제학회(AEA)의 국제 잡마켓을 통해 직접 채용한다. 그 결과 국내에서 훈련받은 경제학자에게는 더 좁은 선택지가 남고, 해외에서 돌아오는 인력이 갈 수 있는 자리 역시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KDI 등 소수 기관에 몰려 있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5급 공채 재경직에 합격하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경제정책을 다루는 관료로 출발한다. 2024년 선발예정인원은 전년보다 2명 줄어든 58명, 지원자는 1,279명으로 경쟁률 22.1대 1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서류전형 뒤 경제학·경영학·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중 한 과목을 택하는 자체 필기시험으로 신입행원을 뽑는다. 조사국에 배치되면 통화정책 실무를 익히며 경제학자 경력을 시작하는 가장 흔한 국내 경로 중 하나다.
한국은행은 박사급 연구인력을 국내 채용이 아니라 미국경제학회(AEA) 국제 잡마켓을 통해 직접 뽑는다. 국내 학부를 마치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박사를 받은 뒤 이 잡마켓을 거쳐 한국은행, KDI, 국내 대학으로 돌아오는 경로가 여전히 연구직의 주류다.
한국개발연구원 부설로 1998년 서울에서 문을 연 뒤 2014년 세종으로 옮긴 이 대학원은 정책학 석사 과정을 통해 국책연구기관과 국제기구로 이어지는 경로를 제공한다. 박사 없이도 경제 분석 업무를 맡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국내 관문이다.
PSAT 1차, 경제학·재정학 등 논술형 2차, 면접 3차로 이어지는 국가시험이다. 합격하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재경직 사무관으로 임용되어 경제정책을 다루는 관료 경력이 시작된다.
국가 공인 자격은 아니지만 한국은행이 직접 출제·시행하는 시험으로, 경제학 과목을 택한 합격자는 조사국 등에서 통화정책·경제분석 실무를 맡는다. 국내에서 '경제학자'라는 직함에 가장 가까운 채용 관문 중 하나로 통한다.
2008년 시작해 2010년 9회 시험부터 국가공인 자격이 된 오지선다형 시험이다. 이 시험 자체가 전문 경제학자를 인증하지는 않지만, 대기업과 금융권 채용에서 경제 이해력을 증명하는 스펙으로 널리 쓰인다.
국내 경제학계에서 가장 많은 교수와 정책기관장을 배출한 학과로, 재경직 관료와 한국은행·KDI 연구위원 상당수가 이곳 출신이다.
오랜 전통의 경제학과로 금융권과 국책연구기관에 인력을 꾸준히 공급하며, 서울대와 함께 국내 경제학 박사과정의 양대 축을 이룬다.
서울대·고려대와 함께 이른바 SKY 경제학 트랙을 이루며, 금융권 리서치센터와 컨설팅업계로도 폭넓게 진출한다.
한국개발연구원 부설 대학원으로 정책학 석사 과정을 운영하며, 국책연구기관과 국제기구 진출을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박사 없이도 열려 있는 흔치 않은 경로다.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조사국·경제연구원에서 경제분석을 수행하는 국내 최대 경제학자 집단 중 하나로, 신입은 자체 공채로, 박사급 연구인력은 AEA 잡마켓을 통해 직접 채용한다.
1971년 설립된 국내 첫 종합 정책연구기관으로, 국내외 박사 출신 연구위원들이 재정·거시경제·산업정책을 분석해 정부에 제공한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재경직 5급 공채 합격자 상당수가 이곳 사무관으로 경력을 시작한다.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와 은행의 리서치센터는 거시경제 분석을 맡는 이코노미스트를 채용하며, 여의도가 이 트랙의 사실상 중심지다.
행정고시 재경직과 한국은행 신입 공채 모두 선발인원이 매우 적다. 2024년 재경직 5급 공채는 58명 모집에 1,279명이 지원해 2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준비 기간이 몇 년씩 걸리는데도 탈락이 기본값인 구조다.
기획재정부, KDI, KDI국제정책대학원은 세종에 있고 한국은행과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서울 여의도·중구에 있다. 정책 트랙과 민간·중앙은행 트랙을 오가려는 사람은 두 도시를 오가는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국내 상위권 대학 교수 채용과 한국은행 박사급 연구인력 채용은 지금도 미국경제학회 잡마켓을 거치는 경우가 흔하다. 국내 박사 출신에게 학계 교수직은 상대적으로 더 좁은 문으로 남아 있다.
박사 유학을 준비하는 남성은 병역법상 국외여행허가와 연령 제한을 유학 계획과 맞춰야 한다. 입대와 유학, 잡마켓 시점이 어긋나면 몇 년 단위로 경력 시작이 늦어질 수 있다.
경제학자라는 직함 자체는 한국에서도 보호받지 않지만, 그 직함으로 밥벌이를 하는 길은 몇 갈래로 좁게 나 있다. 재경직 고시와 한국은행 공채라는 시험, 그리고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한 해외 유학이라는 우회로다. 어느 길을 골라도 세종과 서울, 국내 박사와 해외 박사 사이의 격차라는 익숙한 좌표 위에서 움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