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건너뛰기 섹션으로 건너뛰기
직업의 모든 것

외교관 되는 법 — 외교관후보자 시험·국립외교원 (한국)

한국에서 외교관이 되는 길—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국립외교원 1년 연수, 재외공관 순환근무, 특임공관장 논란까지 실제 진입 구조와 현실을 정리한다.

한국에서 외교관이 되는 길은 사실상 하나의 시험으로 좁혀져 있다. 2013년 외무고시가 폐지되고 국립외교원이 관장하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 그 자리를 대신했으며, PSAT 필기와 전공 논술, 면접을 거쳐 매년 40명 안팎만 뽑는 이 시험은 국가고시 중에서도 유난히 좁은 관문이다. 합격이 곧 임용도 아니다. 합격자는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정규과정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그 성적이 기준을 넘어야 비로소 외무공무원으로 임용된다.

정식 임용 이후에도 이 직업은 한국적인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서울 종로구의 외교부 본부와 전 세계 173개 재외공관을 2~3년 주기로 오가는 순환근무가 기본값이고, 재외공관장(대사) 자리의 상당수는 시험을 거치지 않은 특임공관장에게 돌아가 경력 외교관의 승진 경로 자체가 좁다는 불만이 꾸준히 나온다. 서울대·고려대·한국외대 세 학교가 선발시험 합격자를 나눠 갖는 구도도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한국의 숫자

44명 (2024)연간 신규 선발 인원
1,255명 (2024)선발시험 응시자 수
173개 (2024)재외공관 수
약 2천여 명외교부 정원

한국에서의 진입 경로

  1. 1

    정치외교학과 진학과 수험 준비

    학부 4년+수험 1~3년

    서울대·고려대·한국외대 등 정치외교학 계열 학과에 진학해 PSAT와 전공 논술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흔한 출발점이지만, 법학·경제학 등 다른 전공에서도 매년 합격자가 나온다.

  2. 2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일반외교)

    인사혁신처·국립외교원

    2013년 외무고시를 대체한 시험으로, 2024년에는 1,255명이 응시해 44명만 최종 합격했다. 2021년부터 지역외교·외교전문 분야의 별도 필기시험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이 일반외교 경로가 유일한 공채 관문이 됐다.

  3. 3

    경력경쟁채용(지역·전문분야)

    민간 경력자 대상

    특정 지역 언어나 통상·안보 등 전문 분야 실무 경력을 서류와 면접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로로, 2021년 옛 지역외교·외교전문 분야 필기시험을 대체하며 도입됐다.

  4. 4

    국립외교원 정규과정과 임용

    서울 서초구, 1년

    시험 합격자는 곧바로 임용되지 않고 국립외교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으며, 과거에는 이 기간 성적 하위 10%를 탈락시켰지만 지금은 폐지되어 기준 성적만 넘으면 5등급 외무공무원으로 임용된다.

국내 자격·면허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인사혁신처

PSAT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필기와 전공 논술, 면접으로 구성되며 5급 공채와 같은 날 1차 시험을 치른다. 정원이 매우 적어 국가고시 중에서도 합격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국립외교원 정규과정 수료

1년, 서울 서초구

선발시험 합격자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교육과정으로, 이 과정을 마치고 종합 성적이 기준을 넘어야 외무공무원으로 정식 임용된다. 시험 합격은 임용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

국사편찬위원회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응시를 위한 자격요건 중 하나로, 원서 접수 전에 일정 등급 이상을 미리 취득해 두어야 한다. 5급 공채를 비롯한 다른 국가고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쓰인다.

국내 학과와 대학

정치외교학과

고려대학교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 10명(22.7%)을 배출해 서울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단독 1위에 올랐다.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서울대학교

오랫동안 선발시험 최다 배출 학교였으나, 2024년 합격자 비율이 전년 33.3%에서 20.5%로 줄며 고려대에 1위 자리를 내줬다.

LD학부(Language & Diplomacy)

한국외국어대학교

2025년 합격자 8명(18.6%)을 배출해 서울대·고려대와 함께 처음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어학에 특화된 교육 과정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치외교학과

연세대학교

서울대·고려대·한국외대와 함께 선발시험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해온 상위권 대학 중 한 곳이다.

주요 취업처

외교부 본부

서울 종로구

정책 수립과 부처 간 조율을 담당하는 본부로, 재외공관 근무와 2~3년 주기로 교대하는 순환근무의 한 축이다.

재외공관

173개, 2024

122개국 대사관과 46개 지역 총영사관을 포함해 전 세계에 173개 공관을 운영하며, 신규 임용자는 대부분 이곳 영사 업무로 첫 근무를 시작한다.

국립외교원

서울 서초구

외교관후보자 정규과정 교육과 국제정세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기관으로, 전임교수 등 별도 정원으로 외교관 출신 인력을 채용하기도 한다.

국가안보실

대통령실 파견

경력 외교관이 정책 조율을 위해 파견 근무하는 대표적인 자리로, 대통령실 내 외교·안보 정책 참모 조직이다.

현실적으로 알아둘 것

좁아지는 정시 채용 문

2024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1,255명이 응시해 44명만 합격했고, 2021년부터는 지역외교·외교전문 분야의 별도 필기시험마저 폐지되어 사실상 일반외교 한 갈래로 채용 문이 좁아졌다.

늘어난 특임공관장과 좁아진 승진 경로

재외공관장(대사) 중 시험을 거치지 않은 특임공관장 비율은 정권마다 20~30%대에서 그 이상까지 오르내려 왔고, 이는 수십 년 경력을 쌓은 직업 외교관들 사이에서 승진 정체에 대한 불만으로 꾸준히 이어진다.

2~3년 주기 순환근무와 가족 부담

국내 본부와 해외 공관을 오가는 순환근무가 기본값이어서 자녀는 한국 학교 편입과 재적응을 반복하고 배우자의 경력 단절도 흔한 문제로 꼽힌다. 분쟁·위험지역 공관 발령은 신변안전 부담까지 더한다.

합격 이후 임용은 비교적 확실해진 구조

국립외교원 정규과정 초기 기수(2017년 임용까지)는 1년 교육 성적 하위 10%를 탈락시켰지만 지금은 폐지되어 기준 성적만 넘으면 임용된다. 좁은 선발시험만 통과하면 이후 임용 자체는 예전보다 안정적이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이라는 단일 관문과 국립외교원 1년 교육이라는 이중 장치는 한국의 외교관 채용을 세계적으로도 유난히 좁고 표준화된 절차로 만들었다. 다만 그렇게 뽑힌 소수의 경력 외교관이 정작 대사 자리 상당수를 특임공관장에게 내주고 있다는 사실은, 시험을 통과하는 것과 이 직업의 정점에 오르는 것이 서로 다른 문제임을 보여준다.

이어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