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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모든 것

공인회계사 되는 법 — 시험·실무수습·연봉 (한국)

공인회계사 시험은 정원제 국가고시다. 학점이수 요건부터 실무수습, KICPA 등록까지 실제 경로와 3월 결산 성수기, 서울 편중, 세무사와의 직역 갈등 같은 한국의 현실을 정리했다.

한국에서 공인회계사가 되는 길은 미국의 학점 요건이나 인도의 협회 시험과는 다른 논리로 움직인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국가시험이며, 그 해 선발할 최소 인원을 미리 정해두는 정원제로 운영된다. 그래서 응시자는 실력만큼이나 그 해의 선발 인원과도 겨뤄야 하고, 1차 시험의 낮은 합격률 때문에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몇 년씩 수험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이 많다.

자격을 딴 뒤의 풍경도 다르다. 대형 회계법인은 사실상 전부 서울에 몰려 있고, 12월 결산법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3월이면 업계 전체가 몇 달간 격무에 들어간다. 2018년 도입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와 표준감사시간제는 이 직업의 보수와 노동 조건을 동시에 바꿔놓았고, 세무사 자격을 둘러싼 인접 직역과의 갈등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의 숫자

약 2.4만 명 (2023, KICPA)등록 공인회계사 수
약 1,100~1,300명연간 시험 합격자
약 15~20%1차 시험 합격률
2~3년실무수습 기간

한국에서의 진입 경로

  1. 1

    학점 이수 요건 충족

    회계·세무 24학점

    2007년 도입된 학점이수제도에 따라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하려면 회계학·세무학 관련 과목 12학점을 포함해 경영학 등 총 24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상경계열 학과가 아니어도 학점은행제나 계절학기로 요건을 채우는 응시자가 많다.

  2. 2

    공인회계사 1차·2차 시험

    금융위원회 주관, 정원제

    매년 봄 1차(객관식 5과목), 여름 2차(주관식) 순으로 치러지며, 금융위원회가 그 해 최소 선발 인원을 미리 정해두는 정원제로 운영된다. 1차 합격률이 낮아 노량진 등 학원가에서 2~3년씩 수험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3. 3

    실무수습

    회계법인·금감원 등, 2~3년

    시험에 합격해도 곧바로 회계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회계법인, 금융감독원, 상장회사 등에서 2~3년간 실무수습을 마쳐야 하며, 대형 회계법인 합격자 대부분은 이 기간 자동으로 해당 법인에서 수습을 진행한다.

  4. 4

    한국공인회계사회 등록

    KICPA

    실무수습을 마치면 한국공인회계사회에 정식 등록해야 비로소 감사보고서에 서명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등록 전까지는 '시험 합격자' 신분으로, 법적으로 회계사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국내 자격·면허

공인회계사(CPA)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서명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자격이다. 1차·2차 시험과 2~3년의 실무수습을 거쳐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등록해야 정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세무사

한국세무사회·국세청

세무 신고와 세무조정을 대리할 수 있는 별도의 국가자격이다. 공인회계사법에 따라 회계사에게도 세무사 자격이 함께 부여되어 왔지만, 이를 둘러싸고 두 단체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전산세무회계(전산세무 1·2급)

한국세무사회 주관

회계사 자격과는 별개로, 경리·회계 실무직 채용에서 폭넓게 요구되는 민간자격이다. CPA 준비 이전 단계에서 실무 감각을 쌓으려는 상경계 학생들이 흔히 먼저 취득한다.

국내 학과와 대학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국내 대표 세무 특화 학과

국내 4년제 대학 중 드물게 세무학과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며, 국세공무원과 세무사 못지않게 공인회계사 합격자도 다수 배출해온 전통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회계사 배출 상위권

매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학과로, 회계학회 등 수험 동아리 인프라가 발달해 있다.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학 회계학전공

회계학 전공 세분화

경영학과 안에 회계학을 별도 전공으로 세분화해 운영하는 몇 안 되는 대학 중 하나로, CPA 수험 대비 커리큘럼이 학부 과정에 촘촘히 편성되어 있다.

명지전문대학 세무회계과

전문대·실무형

4년제 학위 없이도 전산세무회계 자격과 실무 회계 능력을 갖춰 곧바로 취업하는 경로를 제공하는 전문대 학과로, 지방 중소기업 경리·세무 인력의 주요 공급원이다.

주요 취업처

삼일회계법인

PwC 한국 회원사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으로, 매출과 인원 모두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신입 실무수습생을 매년 가장 많이 채용하는 곳이기도 하다.

삼정회계법인

KPMG 한국 회원사

빅4 중 하나로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국내 대형 상장사 감사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해왔다.

금융감독원

회계 감리·조사

기업 재무제표의 회계 처리가 기준에 맞는지 감리하고 회계부정을 조사하는 기관으로, 공인회계사 자격 소지자를 조사역으로 다수 채용한다.

국세청

세무 공무원

세무직 공무원 채용이나 경력채용을 통해 공인회계사·세무사 자격 소지자를 흡수하며, 조사국 등에서 이들의 회계 전문성을 세무조사에 활용한다.

현실적으로 알아둘 것

3월 결산 시즌

12월 결산법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상장사 감사보고서 제출이 3월 말에 몰린다. 이 시기 회계법인 실무자는 몇 달간 주 70시간을 넘는 격무를 겪는 일이 드물지 않고, 업계 안에서는 이를 '3월 지옥'이라 부른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2015년 대우조선해양 부실감사 사태 이후 2018년 신외부감사법이 시행되면서, 기업이 일정 기간마다 감사인을 자유선임에서 금융위원회 지정으로 바꿔야 하는 주기적 지정제와 감사시간 하한을 정한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됐다. 감사 품질과 보수는 올라갔지만 실무자의 노동 강도도 함께 늘었다는 평가가 많다.

서울 편중

빅4를 포함한 대형 회계법인 본사는 사실상 전부 서울 강남과 여의도에 몰려 있다.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이거나 지방 근무를 원하는 수습생에게는 선택지가 크게 제한되며, 지방 중소 회계법인과의 처우 격차도 상당하다.

세무사와의 직역 갈등

공인회계사법은 오랫동안 회계사에게 세무사 자격을 함께 부여해 왔지만, 한국세무사회는 이 자동 부여를 폐지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두 단체 간 입법 갈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회계사가 세무 자문 시장에 계속 진입할 수 있을지를 흔드는 현실적 쟁점이다.

공인회계사는 한국에서 여전히 안정된 전문직으로 꼽히지만, 그 안정은 정원제 시험을 통과하고 3월의 격무를 버텨낸 뒤에 오는 보상이다. 서울 편중과 세무사 직역과의 경계 다툼은 이 자격을 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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