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02-14일자
동계 올림픽대회
예술 점수 만점 6.0 아홉 개스코어
사라예보장소
경기는 이렇게 흘러갔다
영국의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은 라벨의 볼레로에 맞춘 4분 28초짜리 프리 댄스를 준비했는데, 당시 규정 시간은 4분 10초였고 시계는 블레이드가 얼음 위에서 움직이는 순간부터 작동했다. 이들은 규정을 지키기 위해 프로그램 시작 18초 동안 얼음 위에 무릎을 꿇은 채 시작해 사실상 정지 상태에서 첫 동작을 시작했다. 연기가 끝나자 모든 심판이 예술 점수에서 만점 6.0을 부여했고, 이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유일한 만장일치 만점으로 기록됐다. 소련의 나탈리야 베스테미아노바-안드레이 부킨이 은메달을 차지하며 소련의 오랜 아이스댄스 지배가 이 대회에서는 영국에 밀렸다. 토빌과 딘은 이 우승 직후 프로로 전향했고, 10년 뒤 복귀 규정 완화로 1994년 릴레함메르에 다시 출전해 동메달을 추가했다.
왜 지금도 회자되나
이 4분은 지금도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아이스댄스를 볼룸 댄스 모방에서 서사적 안무와 연극적 연출로 바꿔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규정을 역이용한 첫 18초의 정지 동작은 이후 아이스댄스 규정 개정에도 영향을 미쳤고, 만장일치 만점이라는 기록은 이후 어떤 올림픽 프로그램도 재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