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소년(The Runaway)
노먼 록웰(Norman Rockwell)주 경찰관이 식당 카운터에서 가출한 소년과 나란히 앉아 나무라는 말 한마디 없이 부드럽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을 그린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표지 그림으로, 수십 년간 대중의 기대를 형성한 친근하고 보호자적인 미국 경찰관의 지속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대중의 평가가 경찰만큼 크게 오르내린 직업은 드물다. 한때는 무보수로 조롱받던 교구 야경꾼과 부패한 현상금 사냥꾼들이 맡던 역할이 한 세기 만에 존경받는 공무원 경력이 되었다가, 이후 다시 여러 나라에서 그 위상이 공공연히 도전받는 처지가 되었다.
이 직업을 둘러싼 문화 — 선서, 장례식, 속담, 끝없이 이어지는 화면 속 극화 — 는 그 불안정성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반영한다. 전 세계의 경찰 문화는 저마다 독자적으로 비슷한 권위와 소속의 상징에 도달했지만, 그 권위를 신뢰하려는 대중의 의지는 한 번도 오래 고정된 적이 없다.
시대별로 이 직업이 지녔던 위상을 0–100 척도로 나타냈다.
무보수 교구 순경과 야경꾼은 마지못해 임기를 수행하는 평범한 상인들로 채워졌으며, 권위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무능하거나 우스꽝스러운 존재로 널리 여겨졌다. 셰익스피어가 얼빠진 순경 도그베리로 조롱한 것이 바로 이 유형이다.
보상금을 노리는 사설 도둑잡이들은 공공연한 의심의 대상이었다. 같은 인물이 해결하는 대가로 돈을 받은 범죄를 스스로 조직해 이득을 보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1725년 조너선 와일드의 공개 교수형은 이 업종의 부패를 상징하는 오래도록 남을 사건이 되었다.
런던의 새 청색 제복 순경들은 처음에는 야유와 돌팔매를 받으며 '필의 잔혹한 패거리'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프랑스식 첩보 조직이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경찰관들이 힘보다 자제를 택한다는 것을 입증해가면서 마지못한 인정이 서서히 늘어났다.
과학수사, 공무원 급여 및 연금 제도, 그리고 학교 방문과 언론 캠페인으로 구축된 '친근한 경찰관' 이미지 덕분에 산업화된 세계 대부분에서 경찰은 안정적이고 널리 존경받는 직업이 되었다.
미국 갤럽 조사에서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1967년 최고치인 77%에서 2023년 사상 최저치인 43%로 떨어졌다. 구금 중 사망한 유명 사건들과 인종 간 격차, 물리력 행사를 둘러싼 논쟁이 이 직업이 이미 해결됐다고 여겨온 정당성 문제를 다시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주 경찰관이 식당 카운터에서 가출한 소년과 나란히 앉아 나무라는 말 한마디 없이 부드럽게 집으로 돌려보내는 모습을 그린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 표지 그림으로, 수십 년간 대중의 기대를 형성한 친근하고 보호자적인 미국 경찰관의 지속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해리 캘러핸 경위는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절차를 굽히고 어기며, 과도한 물리력을 미화한다는 비판과 법적 제약에 대한 정직한 좌절이라는 옹호가 엇갈리는 논쟁적인 '자경 경찰' 원형을 구체화했다.
헬렌 미렌이 연기한 제인 테니슨 수사경정은 자신이 수사하는 살인 사건 못지않게 조직 내 성차별과도 싸우며, 자신을 원치 않는 수사팀의 정점까지 힘으로 밀고 올라가는 여성을 그린 영국 드라마의 기념비적 작품이 되었다.
스웨덴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스톡홀름 강력반이 지루하고 화려할 것 없는 수사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훗날 전 세계 '노르딕 누아르'를 형성한 스칸디나비아식 경찰 절차물 전통을 세웠다.
도쿄만 관할서의 한 형사가 범죄자보다 본청의 관료주의와 거듭 부딪히는 이야기로, 경직된 위계 조직 안에서 실제 경찰 업무를 하는 데서 오는 좌절감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프랜차이즈다.
실제로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미제로 남았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강압적인 자백과 서투른 증거 처리로 거듭 범인을 놓치는 지방 형사들을 그리며 수사의 성공이 아닌 실패를 이례적으로 솔직하게 다룬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경찰 조직은 정식 선서식으로 입직을 표시한다. 법과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구두 선서를 한 뒤, 평생 그 경찰관을 식별하는 고유 번호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준다.
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은 보통 백파이프 연주자가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연주하고, 관을 국기로 덮고, 접은 국기를 유족에게 전달하는 정장 장례식으로 예우받는다. 이는 주로 19세기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 경찰관들이 미국 경찰 문화에 들여온 전통이다.
근무 시작 전 경찰관들이 줄을 서서 점검을 받고 수배자와 그날의 우선순위를 전달받는 브리핑은, 필의 1829년 최초 조직이 순경이 경찰서를 나서기 전에 규율과 절제를 점검하기 위해 시행한 매일의 사열에서 곧바로 이어진 것이다.
이 모든 의례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같은 주장을 한다. 배지를 다는 것은 여느 직업과 같은 일자리가 아니라, 진지하고 책임 있는 공적 권위의 이양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 주장이야말로 두 시간짜리 영화나 식당 카운터의 가출 소년 이야기로는 결코 완전히 매듭지을 수 없는 것이며, 그렇기에 모든 세대가 배지가 실제로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거듭 되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