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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모든 것

수학자 되는 법 — 임용고시·박사·퀀트 (한국)

한국에서 수학 훈련을 밥벌이로 바꾸는 실제 경로 — 서울대·KAIST 수리과학과, 중등 임용고시, 보험계리사, 여의도 퀀트, 국가수리과학연구소까지 국내 현실을 정리했다.

한국에서 통계상 '수학자'라는 직함으로 잡히는 인원은 극히 적다. 대다수 수학 전공자는 연구자가 아니라 교사, 데이터과학자, 퀀트로 일하며, 순수수학 연구직 자체는 서울대학교, KAIST, 포항공과대학교, 고등과학원(KIAS) 등 손에 꼽는 기관에 몰려 있다. 국내 박사만으로 학계에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미국이나 유럽에서 박사 또는 박사후 과정을 거친 뒤 귀국하는 경로가 여전히 주된 통로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이 걷는 길은 두 갈래다. 하나는 사범대 수학교육과나 일반 수학과 교직이수를 거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관여하는 중등 임용시험에 합격해 공립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험계리사 시험이나 여의도 증권사의 퀀트 채용을 통해 금융권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둘 다 순수수학 학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한국에서 수학 훈련을 실제 소득으로 바꾸는 가장 흔한 방법이다.

한국의 숫자

약 3,000명 (2023)대한수학회 정회원 수
지역별 5~20대1수학 임용고시 경쟁률
2005년, 대전국가수리과학연구소 설립
연간 약 200명보험계리사 2차 합격자

한국에서의 진입 경로

  1. 1

    국내 박사 후 연구자

    학·석·박사 약 9년

    서울대·KAIST·포스텍 수리과학과에서 학부부터 시작해 국내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치는 경로다. 고등과학원(KIAS)이나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박사후연구원을 거쳐 국내 대학 교원 공채에 지원하지만, 자리 자체가 매우 적어 국내 박사만으로 정착하는 사례는 소수다.

  2. 2

    해외 유학 후 귀국

    박사+포닥, 8년 이상

    미국이나 유럽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한두 차례 해외 박사후연구원을 거친 뒤 국내 대학이나 KIAS·NIMS 공채에 지원하는 경로다. 현재 국내 주요 대학 순수수학 교수진의 상당수가 이 경로를 거쳤고, 해외 학위와 발표 실적이 국내 채용에서 사실상 기준선으로 통한다.

  3. 3

    중등 수학교사

    임용고시 합격까지

    사범대 수학교육과 졸업이나 일반 수학과 교직 이수로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을 얻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문항을 개발하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수학)에 합격해야 공립 중·고교 정교사가 된다. 시·도 교육청별 선발 인원과 경쟁률은 해마다 크게 달라진다.

  4. 4

    보험계리사·증권사 퀀트

    자격시험 또는 채용

    수학·통계 전공자가 학위 이후 곧바로 산업계로 가는 가장 흔한 두 갈래다. 금융감독원 산하 시험을 거쳐 보험계리사가 되거나, 여의도 증권사·자산운용사의 퀀트 채용에 지원한다. 박사학위 없이 진입할 수 있고 초봉은 학계보다 대체로 높다.

국내 자격·면허

중등학교 2급 정교사(수학)

사범대/교직이수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거나 일반 수학과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면 취득하는 자격증이다. 임용시험에 응시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 이것만으로 정규 교사가 되지는 않는다.

중등교사 임용시험(수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차 문항을 개발하고 각 시·도 교육청이 시행하는 국가시험이다. 1차 필기와 2차 수업실연·면접을 통과해야 공립 중·고교 정교사로 임용된다.

보험계리사

금융감독원 산하 시험

1차 5개 과목 객관식과 2차 실무형 서술로 이루어진 국가자격 시험이다. 합격 후에도 일정 기간의 수습 근무를 마쳐야 정식 계리사로 등록된다.

국내 학과와 대학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서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순수수학 프로그램으로, 국내 대학 수학과 교원 중 다수가 이곳 출신이다.

KAIST 수리과학과

대전

과학고·영재고 출신과 국내외 올림피아드 입상자가 몰리는 학과로, 학부 때부터 연구 참여를 강조한다.

포항공과대학교 수학과

포항

학년당 정원이 적은 소수정예 연구중심 교육으로 알려져 있으며, 학부생 1인당 지도 밀도가 높다.

고등과학원(KIAS)

서울, 1996년 설립

학위 과정은 없지만 국내 유일의 수학 전담 국가연구기관으로, 박사후연구원과 방문학자 프로그램이 국내 순수수학 연구자 다수의 경력을 거쳐 간다.

주요 취업처

국가수리과학연구소(NIMS)

대전

2005년 설립된 국책 수리과학 연구기관으로, 산업수학 프로젝트와 박사후연구원 자리를 정기적으로 채용한다.

고등과학원(KIAS)

서울

순수수학·이론물리·계산과학 세 부서로 이뤄진 연구소로, 박사후연구원과 상주 회원 자리를 국내 최고 대우로 제공한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NSR)

대전

암호학과 정보보호 연구를 수행하는 국가기관으로, 정수론·대수학 전공자를 채용해 실무에 투입한다.

증권사·자산운용사 퀀트팀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금융사가 파생상품 가격결정과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위해 수학·통계 전공자를 채용한다.

현실적으로 알아둘 것

좁아지는 임용 문

학령인구 감소로 각 시·도 교육청의 중등 수학교사 선발 인원이 해마다 줄고 있어, 사범대를 졸업하고도 여러 해 재도전하는 경우가 흔하다.

수도권·대전 편중

순수수학 연구직은 사실상 서울대·KAIST·포스텍·KIAS·NIMS 등 수도권과 대전의 몇몇 기관에 몰려 있고, 지방 국립대 수학과는 신규 교원 채용 자체가 드물다.

병역과 전문연구요원

박사과정 남성은 전문연구요원 제도로 병역을 연구로 대체할 수 있지만 정원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라 선발 자체가 불확실해졌고, 학사·석사만으로는 해당되지 않는다.

영재교육과 사교육의 그늘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 입상과 과학영재고 진학은 조기 재능 발굴의 주요 통로지만, 그 준비 과정이 사설 학원 시장과 강하게 얽혀 있어 접근성 논란이 꾸준하다.

한국에서 순수수학 연구자로 남는 길은 좁지만, 같은 훈련을 교단과 금융권, 국책연구소로 옮기는 통로는 여러 갈래로 열려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임용고시나 자격시험처럼 국가가 관리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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