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건축사법에 따른 국가전문자격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험을 시행하고 대한건축사협회에 등록해야 도면에 법적으로 날인하거나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다.
한국에서 건축물을 설계하고 도면에 법적으로 날인하려면 '건축사'라는 별도의 국가자격을 얻어야 한다. 건축사법에 따라 자격 관리는 국토교통부가 맡고, 시험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행하며, 최종 등록은 대한건축사협회를 통해 이뤄진다.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에도 3년의 실무수련을 채워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학위를 마친 이후에도 자격 취득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리는 구조다.
한국의 건축교육이 설계 중심의 5년제 '건축학과'와 시공·구조 중심의 4년제 '건축공학과'로 나뉘어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자만이 건축사 시험 응시 자격을 직접 주며, 여기에 건설경기에 따라 물량이 크게 출렁이는 산업 구조, 수도권에 몰린 설계사무소, 국가고시에 준하는 낮은 시험 합격률이 더해져 이 직업이 한국에서 처한 특유의 현실을 만든다.
KAAB 인증 5년제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건축사사무소에서 3년간 실무수련을 채우고 건축사자격시험에 합격하는 경로다. 대한건축사협회에 실무수련 이수를 신고해야 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학위 취득 후에도 최소 3년이 더 걸린다.
7급·9급 건축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자체나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서 인허가 심사, 공공건축 기획, 감리 업무를 맡는 경로다. 건축사 면허 없이도 임용될 수 있지만 설계 도면에 직접 날인할 수는 없다.
건축학과나 건축공학과 졸업 뒤 면허 없이 설계사무소나 대형 건설사 사내 설계조직에서 실무 경력을 쌓는 경로다. 실제 설계 업무 대부분을 담당하지만 인허가 도면에는 소속 건축사의 날인이 필요하다.
AIA나 RIBA 등 해외에서 면허를 딴 뒤 귀국해 경력을 인정받아 국내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하거나, 국제설계공모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축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실시설계 자격을 갖추는 경로다.
건축사법에 따른 국가전문자격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시험을 시행하고 대한건축사협회에 등록해야 도면에 법적으로 날인하거나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할 수 있다.
건축사시험에 응시하기 전 3년의 실무수련 기간 동안 대한건축사협회에 등록되는 신분으로, 이 기간의 근무 시간과 업무 내용이 그대로 응시 자격 심사 자료가 된다.
건축사와는 별개인 국가기술자격으로 건축공학과 졸업자가 주로 취득하며, 시공·감리 분야 취업이나 공무원 채용 가산점에 쓰이지만 건축사 자격을 대신하지는 못한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학과 중 하나로, 공공 프로젝트와 대형 설계사무소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통로로 꼽힌다.
산업체와의 연계가 강한 건축학부로, 대형 건설사와 설계전문사로 취업하는 졸업생 비중이 높다.
5년제 건축학과 외에 건축공학 전공도 함께 운영해 설계와 공학 두 트랙을 갖춘 학교로 꼽힌다.
설계 스튜디오 중심 교육으로 알려져 국내 디자인 공모전과 소규모 아틀리에형 설계사무소로 많은 졸업생을 배출한다.
국내 최대 건설사 중 하나로 자체 설계 조직을 두고 초고층·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면허 취득 전부터 실무를 쌓는 졸업생이 많이 거치는 곳이다.
1967년 설립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종합건축사사무소 중 하나로, 공공청사와 대형 민간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왔다.
공공주택과 신도시 개발을 주도하는 국내 최대 발주처 중 하나로, 자체 설계 인력과 외부 설계공모를 통해 매년 대규모 물량을 발주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는 인허가와 공공건축 기획을 담당하는 건축직 공무원을 별도로 채용하며, 민간 사무소보다 급여는 낮지만 고용 안정성이 높다.
건축사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한 3년의 실무수련 기간은 대개 설계사무소의 낮은 초임과 잦은 야근을 동반하며, 이 시기의 처우는 오랫동안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대형 설계사무소와 굵직한 민간·공공 프로젝트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과 낮은 단가를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5년제 학위와 3년 실무수련을 모두 마쳐도 건축사자격시험 합격률은 20%대 안팎에 머물러, 여러 해에 걸쳐 재도전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신축 물량이 줄고 인구가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 노후 건물 리모델링과 도시재생 뉴딜 관련 공공사업이 새로운 일감으로 떠오르며, 신축 설계 중심이던 업계 구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
건축사라는 명칭 자체는 세계 어디서나 비슷한 법적 지위를 뜻하지만, 그 자격에 이르는 구체적인 경로 — 5년제와 4년제로 나뉜 교육, 국가고시에 준하는 시험, 3년의 실무수련 — 는 한국의 행정 체계 안에서 만들어진 특유의 관문이다. 자격을 얻은 이후에도 수도권 집중과 건설경기 변동은 이 직업이 딛고 선 시장 자체를 계속 흔든다.